본명은 정권(正權), 개명한 이름은 원(爰), 호는 대풍당(大風堂)이며 쓰촨성[四川省] 네이장[內江] 출신이다. 팔대산인(八大山人:주탑)·석계(石谿)·석도(石濤)에게 배우고, 1917년에는 일본 교토[京都]에 가서 염직을 배우기도 하였다. 1919년 증희 문하에 들어갔고, 린촨[臨川]의 서예가 이단청에게 글씨를 익혔다. 북쪽 출신 화가인 부유(溥儒)와 함께 남장북부(南張北溥)라 불리기도 하였다.
1940년부터 2년 7개월 동안 둔황[敦煌] 천불동에 가서 고대의 벽화를 모사하면서 세화(細畵)와 색의 조합을 연마하였고, 황산·노산 등 명산대천을 사생하면서 얻은 자연스러운 붓놀림을 통해 개성적인 발묵과 발색의 경지를 이루었다.
1947년 홍콩, 1949년 타이완, 1950년 인도를 비롯하여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지에서 살았으며 파리와 뉴욕을 비롯하여 태국·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 시기에 피카소 등 유명작가들과 교유하면서 피카소에게 용필법과 동양의 회화정신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1978년 다시 타이완으로 건너가 노년기를 보내면서 6, 7권의 화집을 출간하는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산수·인물·화훼·영모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주요 작품으로는 《장강만리도》 《마힐산거도》《황산기경도》 《황산탐승도》 《묵하도》 《여산도》 《장강산수도》 《화양선관도》 《노산도》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