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양(英陽). 자는 수오(綏吾), 호는 하유당(何有堂).
증조부 남응원(南應元)은 효행으로 이름이 알려져 통훈대부(通訓大夫) 사복시정(司僕寺正)에 추증되었다. 조부는 나재(懶齋) 남융달(南隆達)이며, 부는 무민(无憫) 남자(南礠)이고 정우복(鄭愚伏)과 장여헌(張旅軒)의 문하에서 공부하였으며 학문의 요체를 배워 두 번이나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모친은 충주최씨로 정언(正言)을 지낸 최정호(崔挺豪)의 딸이다. 외조부는 충주(忠州) 최정호(崔挺豪)이고, 처부(妻父)는 고령(高靈) 신상청(申尙淸)이다. 아우는 남천상(南天祥)이다.
1654년(효종 5) 갑오(甲午)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 22위로 합격하였으나, 과거를 단념하고 선성(宣城)의 은계(銀溪) 동쪽에 하유당(何有堂)을 짓고 꽃과 대나무를 심어 소요(逍遙)하면서 이동표(李東標) 등과 도의지교(道義之交)를 맺었다. 시에 뛰어났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뒤에 통덕랑(通德郞)에 제수되었다.
시집으로 『하유당유고(何有堂遺稿)』가 있다. 권두에 김회진(金晦鎭)의 서문이, 권말에 이희원(李羲遠)과 남철호의 발문이 있다. 그의 시는 수려하고 품격이 고상한 편이다. 특히, 산수를 좋아하여 산천을 다니다가 기이한 경치를 만나면 그때마다 읊고 남의 시를 보다가 마음에 들면 곧 차운하는 등 능력을 한껏 발휘하였다. 「단사곡(丹砂曲)」‧「천사곡(川沙曲)」‧「석담곡(石潭谷)」은 퇴계 이황(李滉)의 「월란사삼곡시(月瀾寺三曲詩)」를 차운한 것이며, 「정양사(正陽寺)」‧「영랑호(永郞湖)」는 명승지에서 느낀 감회를 표현한 것이며, 「천석양한(泉石養閒)」은 산천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육신을 즐겁게 한다는 내용이다. 그밖에 「유점사(楡岾寺)」‧「은선대(隱仙臺)」‧「마하연(摩訶淵)」‧「표훈사(表訓寺)」‧「장안사(長安寺)」 등은 금강산 유람시이다.
아들 하나와 딸 넷을 두었는데, 아들 남표형(南標衡)은 통덕랑으로 효행이 있어서 『선성지(宣城志)』에 실려 있다.

출처/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