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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金春洙Kim ChunSu

1922 ~ 2004

한국

시인

작가약력

  • 해방 이후 『구름과 장미』, 『타령조 기타』, 『거울 속의 천사』 등을 저술한 시인.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작가 소개

아명은 대여(大餘). 경상남도 통영 출생. 1935년 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공립제일고등보통학교(현 경기중고교)에 입학. 1939년 경기공립중학교 5학년 때 자퇴하고 1940년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 1942년 일본의 가와사키 시 부두에서 일본 천황과 총독 정치를 비방하여 불경죄로 세다가야 경찰서에 유치되었다가 서울로 송치되었다.
1945년 통영에서 유치환·윤이상·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 결성, 예술운동을 펼치고 시작활동을 본격화하였다. 1946년 통영중학교 교사로 부임 1948년까지 근무하였다. 1949년 마산중학교 교사로 전임하여 1951년까지 근무하였다. 1959년 문교부의 교수자격심사규정에 따라 국어국문학과 교수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12월에 제7회 자유아세아문학상을 조병화와 함께 수상하였다. 1960년 마산의 해인대학(현 경남대학교)에 조교수로 취임, 1961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겨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뿐만 아니라 많은 시인을 배출, 문단에서는 순수시 이론과 이 계열의 작품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1966년 경상남도문화상 수상. 1979년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옮긴 뒤 1981년까지 문리과대학 및 문과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이 되어 문공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그 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1986년 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하여 1988년까지 위원장직을 맡았고, 그 해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선임되어 1988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였다. 1991년 한국방송공사(KBS) 이사로 선임되어 1993년까지 이사직을 맡았다.
1997년 제5회 대산문학상 수상. 1998년 제12회 인촌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 부인 명숙경 사망 후 외손녀 두 명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여생을 보냈다. 2004년 제19회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수상. 그 해 8월 4일 식사 도중 기도폐색으로 입원 11월 29일 오전 9시경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하였다. 유족으로 영희, 영애, 용목, 용욱, 용삼 등 3남 2녀가 있고, 장례는 시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유해는 경기도 성남시 광주고원묘지에 묻혔다.
통영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1946년 8월 광복1주년 기념 시화집『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첫 시집『구름과 장미』(행문사, 1948)를 통영에서 자비로 출간하였다. 서문에 유치환은 “우리 민족이 얼마나 의로운 민족이기에 이와 같은 시인을 낳게 했느냐”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늪』(문예사, 1950), 『기(旗)』(문예사, 1951)를 차례로 출간하였고, 네 번째 시집 『인인(隣人)』(문예사, 1953)은 연작시로 편성된 것으로 김춘수 자신이 손수 제본하여 출간했다. 다섯 번째 시집『꽃의 소묘』(백지사, 1959) 출간 후 같은 해 11월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춘조사, 1959)을 출간하였다.
특히 시집『타령조 기타(打令調 其他)』(문화출판사, 1969)는 언어 실험 기간을 거쳐 ‘무의미시’로 넘어가는 전조를 보인다. 장타령의 가락을 끌어들이면서 현대문명 비판에 기울었으며, 내용보다 형식에 치우친 경향을 보인다. 이후 시집『남천(南天)』(근역서재, 1977), 해외 기행시를 주축으로 한 시집『라틴 점묘(點描) 기타』(탑출판사, 1988), 연작 장시『 처용단장』(미학사, 1991) 등에서 일련의 무의미시를 펼친다.
산문시집『서서 잠자는 숲』(민음사, 1993)은 30여 년 간 시도했던 ‘무의미시’의 종착점에서 그 간의 방법론적인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시상을 전개하였다. 이후 시집『호(壺)』(일터와 사랑,1995),『들림, 도스트예프스키』(민음사, 1997),『의자와 계단』(문학세계사, 1999),『거울 속의 천사』(민음사, 2001),『쉰한 편의 비가』(현대문학사, 2002)를 출간했다.
시 창작뿐만 아니라 시론연구를 병행하여 이론서『한국근대시형태론』(해동문화사, 1958), 『시론』(송원출판사, 1972),『의미와 무의미』(문학과 지성사, 1976),『시의 표정(表情)』(문학과 지성사, 1979), 『시의 위상(位相)』(둥지, 1991)을 출간하였다. 특히 시론집『의미와 무의미』는 ‘무의미시’에 대해 새로운 견해와 해설, 시 단평 등을 담고 있다.
그 외 수상집『빛속의 그늘』(예문관, 1976)을 비롯하여『오지 않는 저녁』(근역서재, 1979),『시인이 되어 나귀를 타고』(문장사, 1980)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꽃과 여우』(민음사, 1997)를 남겼다.
김춘수는 언어와 대상 간의 관계를 고민하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고투했던 시인이자 시이론가였다. 그가 제시한 ‘무의미시’는 우리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시문학사에 깊게 각인돼 있다. 특히 존재의 탐구, 대상의 즉물적 제시, 현실의 실감을 허무의지로 승화시켰던 점에서 당대는 물론 한국 문학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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