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946년부터 1949년까지 뉴욕 쿠퍼 유니온 미술학교(The Cooper Union School of Art)에서 수학했으며, 1949년부터 1950년까지 메인주(州)에 있는 스코웨건 회화·조각학교(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에 다녔다. 그는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와 색면회화, 1960년대 팝아트의 미술 사조를 온몸으로 경험했지만, 이런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일궈내기 위해 노력했다.
카츠는 개성적인 인물회화로 유명하다. 자신의 아내 아다(Ada)와 아들 빈센트(Vincent), 친구들과 동료 선후배 예술가들, 우아하고 세련된 맨해튼의 지식인들과 시골 부유층 사람들이 그의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고 드러냄과 감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풍부한 색채 속에 절제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초상화 장르에 속하지만 추상표현주의 회화처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광고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클로즈업과 화면 분할을 통해 인물들을 한 순간에 멈춘 듯 포착해 낸다. 대상의 세밀한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두드러지는 특징만을 잡아 단순화시킨 그는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해내며 미국 화단에서 새로운 사실주의 화풍을 주도해왔다.
카츠는 야심적이고 우아하며 비개성적이고 거대한 크기로 당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하는 것을 ‘하이 스타일(high style)’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특징은 그의 회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또한 ""그림에 전통적인 요소가 없다면 힘을 얻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구상과 추상, 전통과 아방가르드가 조화롭게 결합된 그의 회화에서 우리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American style)’을 발견하게 되며 시대를 향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주요 작품에는 《통과 Passing》(1962~63), 《입을 벌리고 있는 빈센트 Vincent with Open Mouth》(1970), 《아만다 Amanda》(1973), 《서구 인테리어 West Interior》(1979), 《아다와 알렉스 Ada and Alex》(1980)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