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천행(天行), 호는 미촌(美村). 아버지는 김려신(金礪臣), 어머니는 안동권씨(安東權氏)이다. 고조부 유연당(悠然堂) 김대현(金大賢)은 여덟 아들이 모두 소과(小科)에 합격하고 그 중 다섯 아들은 문과에 급제하여 인조가 ‘팔련오계지미(八蓮五桂之美)’라고 칭찬하고 이들이 살던 마을에 ‘오미동(五美洞)’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김건은 어려서 설악(雪嶽) 김구(金球)의 문하에 나아가 공부를 하였고, 20세 이후에는 목재(木齋) 홍여하(洪汝河)의 문하에 나아가 『대학(大學)』, 『중용(中庸)』,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 등의 성리서, 백가서의 글에 이르기까지 두루 가르침을 받았다.
김건은 성리학에 있어서는 정주(程朱)를 종장으로 삼았고 문장에는 한유(韓愈)와 구양수(歐陽脩)의 글을 매우 좋아하였다. 시의 경우 맑고 굳센 성조와 조용하고 한가로운 운치를 지니고 있었다. 당시 향중의 학자였던 고산(孤山) 이유장(李惟樟)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김건의 글은 깨끗하고 맑아서 보통 사람이 흉내낼 바가 아니라고 평하였다고 한다.
문집으로 『미촌집(美村集)』이 있다. 문집은 부록을 포함하여 모두 4권으로 목록에 따르면 권1은 시, 권2는 서, 계(啓), 기(記), 행장, 권3은 제문이며 권4는 부록으로 가장(家狀), 행장, 만사(輓詞), 제문, 발문이 있다.
묘소는 경상북도 예천군 광석산(廣石山)에 있다.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